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생명이 무참히 사그라져 버린 날. 벌써, 10년이다. 3654일, 87,696시간… 감히 짐작도 하지 못할 ‘세월’의 무게가 아찔하기만 하다.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지성아빠’ 문종택 씨의 머리카락은 그날 이후 10년이 지나는 사이 새하얗게 새버렸다.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하기에, 사랑하는 딸을 지킬 수 없었던 ‘못난 아빠’는 카메라를 들었다.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 4.16TV를 만들고 기록한 영상만 5000
거짓말 시즌이 돌아왔다.선거철이 돌아왔다는 말을 비꼬는 말이다. 선거 때마다 외치는 공약은 표 구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철마다 외쳐댄 공약만 다 지켜졌어도 우리사회가 이렇게 불평등하고 불안전하고 불안하지 않았을 것 같다.우리사회는 과장을 보태 거짓말 홍수에 허우적대고 있다. 확증 편향의 유투버가 쏟아낸 혐오와 차별, 왜곡 발언이 정론으로 둔갑해 메시지를 오염시키고 있다.그 불온한 메시지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불온한 메시지의 사례를 굳이 열거하지 않겠다. 떠오르는 사람, 떠오르
각자도생(各自圖生). '각자가 스스로 제 살 길을 꾀한다'는 뜻이다.요즘 들어 부쩍 이 말이 자주 들린다. 여기저기서 '살길은 스스로 알아서 찾아야 한다'고 생존전략 마냥 떠든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내 회사만', 정치인들은 '내 당만', 모두들 '나만 아니면 된다'다. 어떻게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 길을 찾아보자'다. '각자도생의 정신으로 무장하자'가 마치 구호가 된 듯하다. 아무리 옳은 소리를 말해도 각자도생의 시대에서는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일 뿐이다. 무조건 자기 생각만 옳고 타인의 말은 경청하지 않으며 자신의 잣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로써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밥벌이를 할 수도 없고 이웃을 도울 수도 없고 혁명을 일으킬 수도 없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배고파 울 때에 같이 운다든가, 다른 사람들이 울지 않을 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울어 버릴 수 있다는 것뿐이다.”분명 세상이 놀랄만한 변혁을 꿈꿨으리라. 천지를 뒤엎고 모든 이들이 경탄해 마지않는. 그러나 시인은 시의 무기력함을 탄식하듯 토해낸다. 번듯한 성공은커녕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하기 일쑤. 이웃에게 도움을 보태고 혁명의 기수가 되기를 바랐건만, 꾹꾹 눌러쓴 활자는 똬리를
매일 밤 아빠엄마가 읽어주는 잠자리 동화와 함께 꿈나라로 향하는 7살, 5살 두 딸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한 권 있다. 바로 ‘요나이야기’다. 폭풍우를 만나 바다에 던져진 뒤 커다란 물고기에게 잡아먹혔지만, 죽지 않고 사흘만에 기적적으로 생존하는 주인공 요나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판타지와 스릴러, 재난, 액션, 휴먼 장르가 짬뽕된 흥미로운 작품인가 보다.보통 이 정도 생사를 오간 주인공이라면 정신을 차리고 행복한 결말로 가기 마련이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이 작품은 예측을 벗어난다. 고래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손동준 국민일보 종교국 기자‘이 사람이다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 위기를 잘 넘기셔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결혼 관련 우스갯소리입니다. 기혼자들의 뼈 있는 농담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는 건 그만큼 결혼 생활이 쉽지 않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농담, 결혼 대신 목사로 바꿔도 크게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지금 이 자리에 하나님께서 나를 목사나 선교사로 불렀다 싶은 분은 앞으로 나오세요.” 마이크를 들고 소리치는 목사님의 말에 수많은 청소년이 일어나 강단으로 나가 축복 기도를 받았습니다. 고등학생이던 필